< 요약글 >
- 전월세·근로·중고거래·서비스 약관 4종은 서명 전에 무료 AI에 붙여넣어 1차로 점검할 수 있어요.
- ChatGPT 무료는 하루 파일 3개, 클로드 무료는 채팅당 최대 20개(파일당 30MB)까지 올릴 수 있어요.
-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정확한 주소는 지우고 넣어야 하고, 학습 제외 설정은 도구마다 메뉴 위치가 달라요.
- AI는 최신 개정·지역 특수성·위조 여부는 못 잡아서, 진짜 애매한 조항은 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 무료 상담으로 넘겨야 해요.
계약서 받아 들고 "일단 다 읽어봐야 하는데" 하면서도 결국 서명란까지 훑고 도장 찍은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전월세 계약이든 알바 근로계약서든, 조항이 빽빽하게 적혀 있으면 뭐가 이상한 건지도 모른 채 넘어가기 쉽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챗GPT·클로드·제미나이 같은 무료 AI에 계약서 사진이나 파일을 올리고 "이 조항 중에 나한테 불리한 거 짚어줘"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 놓치기 쉬운 조항을 걸러낼 수 있어요. 어떤 계약서에 이 방법이 통하는지, 실제로 뭐라고 물어봐야 하는지, 개인정보는 어떻게 가리고 넣는지, 그리고 AI 답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지 순서대로 짚어볼게요.
여기서 하나만 먼저 말씀드리면, AI는 변호사가 아니에요. 조항을 읽고 이상한 부분을 짚어주는 '눈 밝은 동료' 정도로 쓰고, 실제 법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엔 사람에게 넘기는 걸 전제로 읽어주세요.
이 네 가지 계약서는 서명 전에 AI부터 통과시키세요
AI 점검이 특히 쓸모 있는 계약서는 크게 네 가지예요. 전월세 계약서, 근로계약서(아르바이트 포함), 중고거래 게시글이나 개인 간 매매 특약, 그리고 각종 서비스 약관(정수기·헬스장·학원 등 장기 약정 상품)이에요.
공통점은 조항 수가 많고 문장이 길어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곱씹기 번거롭다는 거예요. 반대로 부동산 매매계약처럼 금액이 크고 절차가 복잡한 계약은 AI 점검을 참고만 하고 공인중개사나 법무사 확인을 반드시 거치는 게 안전해요.
전월세 계약서
특약사항 칸에 적힌 문구가 핵심이에요. "원상복구는 세입자 부담"처럼 애매하게만 적혀 있으면 나중에 생활 흔적까지 다 물어내라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거든요. 주택임대차보호법 제10조는 이렇게 정하고 있어요.
"이 법에 위반된 약정(約定)으로서 임차인에게 불리한 것은 그 효력이 없다." — 주택임대차보호법 제10조(강행규정)
즉 특약에 써 있어도 세입자에게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면 법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무효니까 안 지켜도 된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이 부분은 AI에게 물어본 뒤 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나 법률구조공단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맞아요.
근로계약서·아르바이트 계약서
"중도 퇴사 시 위약금 100만원", "교육비 환수" 같은 문구가 있는지 먼저 보세요. 근로기준법 제20조는 근로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액을 미리 정하는 계약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요.
"사용자는 근로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 또는 손해배상액을 예정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 — 근로기준법 제20조(위약 예정의 금지)
실제로 근무 중 과실로 발생한 손해를 나중에 청구하는 것까지 막는 조항은 아니라서, "이게 진짜 손해배상 예정인지 아니면 실제 손해에 대한 규정인지"는 AI에게 물어본 다음 노무사나 고용노동부 상담으로 넘기는 게 안전해요.
중고거래·개인 간 매매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환불·교환 불가", "직거래 후 문제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 같은 문구를 캡처해서 AI에 붙여넣으면, 이 문구가 실제로 소비자 권리를 배제하는 수준인지 아니면 그냥 관행적인 안내 문구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돼요.
서비스 약관·장기 약정 상품
정수기 렌탈, 헬스장 회원권처럼 몇 년짜리 약정에 자동연장 조항이나 중도해지 위약금 조항이 있는 상품이에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6조는 신의성실 원칙을 어겨 공정성을 잃은 약관 조항을 무효로 보고, 해지권을 이유 없이 제한하거나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계약 내용을 바꿀 수 있게 한 조항 등을 불공정약관의 대표 유형으로 들고 있어요.
복붙 한 번이면 끝, 실제로 써 보면 좋은 프롬프트
계약서 전체를 붙여넣거나 사진을 올린 다음, 아래 문장을 그대로 이어 붙이면 돼요. 한 번에 다 물어보지 말고 하나씩 나눠 물어보면 답이 더 구체적으로 나와요.
- "이 계약서에서 나(을)한테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이 있으면 조항 번호와 함께 짚어줘."
- "위약금·손해배상 관련 조항이 있으면 금액과 발생 조건을 정리해줘."
- "자동연장이나 계약 기간, 해지 조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려줘."
- "특약사항 중에 법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문구가 있으면 이유와 함께 짚어줘."
- "이 계약서에서 내가 서명 전에 상대방에게 꼭 물어봐야 할 질문 3가지를 뽑아줘."
다만 꼭 기억해둘 점이 있어요. AI가 "이 조항은 문제없어 보입니다"라고 답해도 그게 "법적으로 안전하다"는 보증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AI는 문장을 읽고 패턴을 비교하는 거지, 그 지역 조례나 최근 판례까지 다 알고 답하는 게 아니거든요.
주민번호부터 지우세요, 그리고 학습 제외 설정까지
계약서에는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정확한 집 주소,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적혀 있어요. 이 정보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올리면, 그 대화가 어딘가에 저장되거나(도구별 정책에 따라) 유출 사고가 났을 때 개인정보까지 함께 새어나갈 수 있어요.
넣기 전에 이 순서로 가리세요.
- 주민등록번호·운전면허번호 뒷자리는 지우거나 XXXXXX로 바꾸기
- 계좌번호·카드번호는 전부 지우기
- 정확한 도로명 주소는 동 단위까지만 남기고 지우기(예: "서울시 OO구 OO동")
- 상대방 이름·전화번호는 "임대인", "사업주"처럼 역할 이름으로 바꾸기
그다음엔 도구별로 학습 제외 설정을 확인하세요. 그런데 진짜 헷갈리는 부분은 도구마다 기본값이 다르다는 거예요.
챗GPT는 설정 → 데이터 제어 메뉴에서 "채팅 기록 및 모델 학습" 항목을 끄면 그 시점 이후의 대화가 학습에 쓰이지 않아요. 다만 이미 나눈 과거 대화까지 소급 적용되는 건 아니라서, 과거 대화도 빼고 싶으면 따로 삭제해야 해요. 기록에 남기기 싫으면 임시 채팅을 쓰면 대화 목록이나 메모리에는 안 남아요. 다만 오픈AI가 안전 목적상 최대 30일까지 서버에 보관할 수 있어서, 완전히 안 남는 건 아니에요.
클로드는 2025년 8월 개인정보 정책이 바뀌어서, 무료·프로·맥스 같은 개인 계정도 가입하거나 계속 쓸 때 대화를 모델 학습에 쓸지 직접 선택하게 돼 있어요. 여기서 거부하지 않으면 학습에 쓰일 수 있고, 안전 검토로 분류된 대화는 거부해도 쓰일 수 있어요. 그러니 설정 → Privacy 메뉴에서 학습 허용(Model Improvement) 토글이 지금 어떻게 돼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제미나이는 왼쪽 메뉴의 활동(Activity)에서 "Gemini 앱 활동"을 끄면 이후 대화가 활동 기록 목록에 뜨지 않아요. 다만 구글 공식 고객센터 안내를 보면, 활동 저장을 꺼도 서비스 제공과 피드백 처리를 위해 최대 72시간은 계정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요. 완전히 민감한 내용이면 그 72시간도 감안하는 게 맞아요.
무료로 쓸 때 파일 몇 장까지 올라갈까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어 여러 장 올릴 때 도구별 한도가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면 편해요.
- 챗GPT 무료: 하루에 올릴 수 있는 파일이 3개로 제한돼요.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엔 이 한도가 더 낮아질 수 있어요.
- 클로드 무료: 채팅 한 번에 최대 20개 파일, 파일 하나당 30MB까지 올릴 수 있어요. PDF는 페이지가 너무 많으면(문서 이미지까지 읽는 방식 기준 100페이지 초과)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 제미나이 무료: 정확한 개수가 고정돼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 변동 한도예요. 한도에 걸리면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시도하거나 유료 플랜으로 올려야 해요.
계약서가 여러 장이면 표지·본문·특약사항 순서로 사진을 나눠 찍고, 한 번에 다 안 올라가면 조항 단위로 나눠서 물어보는 게 한도 안에서 효율적이에요.
AI가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것, 아예 못 잡는 것
결론부터 말하면 이래요. AI는 "이 문장 자체가 이상한지"는 잘 잡지만, "이 문장이 지금 이 지역·이 상황에서 실제로 유효한지"는 잘 못 잡아요.
잘 잡는 것은 위약금·손해배상 예정 조항, 자동연장 조건, 해지 시 불이익, 계약 당사자 간 권리·의무가 한쪽으로 쏠린 문장, 애매하게 적힌 원상복구·반품 조건 같은 거예요. 조항을 그대로 읽고 비교하는 작업은 AI가 사람보다 빠르고 꼼꼼해요.
반대로 못 잡는 건 최근 개정된 법이 아직 학습되지 않았을 가능성, 지방자치단체 조례처럼 지역마다 다른 규정, 그리고 계약서 자체가 위조되거나 서명이 도용된 건 아닌지 같은 부분이에요. AI는 눈앞의 문서를 텍스트로만 읽기 때문에, 그 문서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판단하지 못해요.
이 글을 쓰면서 실제로 확인한 것
여기 나온 법 조항과 도구별 정책은 짐작으로 쓰지 않았어요. 근로기준법 제20조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10조는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을 그대로 옮겼고, 도구별 파일 업로드 한도와 데이터 학습 설정은 각 회사의 공식 고객센터·개인정보 안내 문서를 하나씩 열어 확인했어요.
다만 "AI가 이 특약 문구를 실제로 어떻게 답하는지"는 이 글에서 직접 테스트하지 않았어요. 같은 조항이라도 AI 도구의 답변은 그날그날, 계정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서, 독자분이 실제 계약서로 위 프롬프트를 넣어 나온 답을 그대로 결론으로 삼기보다 "확인해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참고 의견"으로만 써 주세요.
그래도 사람한테 물어봐야 하는 순간
AI가 "문제없어 보인다"고 해도 계약 금액이 크거나(전세보증금, 장기 렌트 등), 이미 분쟁이 시작된 상황이거나, AI 답변끼리 서로 다른 얘기를 하면 그때는 사람에게 넘기세요.
- 전월세 계약: 계약 전에는 공인중개사, 계약 후 분쟁이면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 근로계약: 사업장 관할 노무사, 또는 고용노동부 상담센터(국번없이 1350)
- 돈이 얽힌 민사·형사·가사 문제 전반: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번없이 132
법률구조공단은 소득이 낮은 분만 대상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법률상담을 제공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11시 50분, 오후 1시부터 5시 50분까지 전화로 민사·가사·형사·상사·행정 사건 전반을 무료로 상담해줘요. AI한테 먼저 물어보고 헷갈리는 부분만 정리해서 132에 물어보면 상담 시간도 훨씬 짧아져요.
자주 묻는 질문
AI에 계약서를 통째로 올려도 괜찮을까요?
개인정보(주민번호·계좌번호·정확한 주소)만 지우고 올리면 큰 문제는 없어요. 다만 회사 소속으로 업무용 계정을 쓰는 경우엔 회사 보안 정책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예요.
AI가 "이 조항은 무효"라고 하면 그냥 안 지켜도 되나요?
아니에요. AI의 답은 참고용 의견이지 법적 효력을 확정하는 판단이 아니에요. 실제로 무효인지는 분쟁조정위원회나 법원, 또는 상대방과의 협의를 거쳐야 확정돼요.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도 텍스트로 붙여넣은 것과 똑같이 읽나요?
대체로 잘 읽지만 손글씨나 도장이 겹친 부분, 흐릿한 사진은 잘못 읽을 수 있어요. 중요한 숫자(금액·기간)는 사진 결과와 원본을 한 번 더 눈으로 대조하는 게 안전해요.
무료로 쓰다가 한도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요?
도구를 바꿔서 물어보거나(챗GPT에서 막히면 클로드나 제미나이로), 하루 지나 한도가 초기화된 뒤 다시 물어보면 돼요. 급하면 조항을 몇 개씩 나눠서 텍스트로 직접 타이핑해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확인한 기준
2026년 7월 22일 기준으로 다음을 직접 확인했어요. 근로기준법 제20조(위약 예정의 금지)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10조(강행규정)는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 근로기준법 조문을 통해 확인했고,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상 불공정약관 유형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령 해설을 참고했어요. 무료 법률상담 132 안내는 대한법률구조공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클로드의 데이터 학습 정책은 Anthropic 공식 개인정보 안내 페이지에서, 제미나이의 활동 저장·삭제 정책은 구글 Gemini 앱 고객센터 공식 문서에서 확인했어요. 챗GPT 무료 요금제의 하루 파일 업로드 한도는 공식 고객센터 문서가 자동 접근을 막아 직접 열람하지 못했고, 대신 여러 이용 후기와 도구 비교 자료를 교차 확인한 수치예요. 이 부분은 변경 가능성이 있으니 실제 정확한 숫자는 이용 시점의 앱 내 안내를 우선으로 봐 주세요.
대한법률구조공단 - 전화상담 132 안내 (확인 2026-07-22)
국가법령정보센터 - 근로기준법(제20조 위약 예정의 금지 포함) (확인 2026-07-22)
Anthropic - Claude 개인정보: 모델 훈련에서의 개인 데이터 사용 (확인 2026-07-22)
Google Gemini 앱 고객센터 - 활동 관리 및 삭제 (확인 2026-07-22)
📎 함께 보면 좋은 글